고슴도치 딜레마 (친구 사귀는게 어려워요)
친구를 사귀고는 싶어요 그런데, 친구를 사귀면서 상처 받는게 무서워서 다가가지 못하는 편입니다
라고 말하는 청소년, 성인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효과로 심리학 용어까지 등장했는데 바로 고슴도치 딜레마입니다.
사실 이러한 고슴도치 딜레마는 우화에서 처음 등장했습니다.
우리가 널리 알고 있는, 한번쯤은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 독일의 철학자, 쇼펜 하우어가 직접 작성한 작품 속 우화에 이러한 고슴도치 딜레마와 관련된 직접적인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바로 parelipomena라는 작품에서 고슴도치 딜레마 이야기가 나옵니다.
우리가 알다시피 고슴도치는 외형이 날카롭고 뾰족한 가시로 이루어져있습니다.
그래서 키우는 주인 역시 이러한 가시에 찔리지 않기 위해 조심 조심해서 만지는 편이며, 잠자다가 다가온 고슴도치에게 자기도 모르게 찔리는 일이 비일 비재 할 정도로 애완 동물로 고슴도치를 키우는 경우에도, 집에서 키우는 경우에도 조심하면서 다뤄야 하는 동물 중 하나입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이러한 고슴도치들의 특성 중 하나로, 날씨가 추워질 때, 고슴도치들은 서로의 체온을 공유하고, 체온을 올리기 위해서 서로 모여서 웅크리면서 체온을 높이는 점인데요.
이 과정에서 서로의 날카롭고 뾰족한 가시에 찔리는 일이 비일 비재하다는 점입니다.
과거 90년대 아이들의 경우 놀이가 많이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집 앞에 놀이터에서 모두 모여서 놀면서 지냈기 때문에 가시를 날카롭게 세울 일이 드물었지만 현재 아이들의 경우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가지고, 또 집에서 게임을 하면서 공격성을 많이 세우기 때문에 상당히 날카로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인도 모르게 인터넷 비속어와 인터넷 용어를 접하게 되고, 이러한 용어들을 재밌다고 생각하면서 마구잡이로 남발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자신도 모르게 가시를 세우게 됩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본인의 말이 남을 찌르는 가시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학교에서 모이게 될 경우 서로를 날카롭게 찌르는 말로 자기도 모르게 공격을 하게되고, 또 공격을 받게 됩니다.
이처럼 내가 상대를 찌르거나, 혹은 상대방을 나를 무심코 찌르는 경우에 나이가 많이 어린 아이들의 경우 매우 낙천적이기 때문에 그냥 웃고 넘어가거나, 혹은 상처 받더라도 쉽게 잊고 금방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지만, 나이가 많아질 수록 감수성이 예민해지고, 자신만의 아이덴티티가 갖춰지는 상황에서 이러한 정체성을 공격해버리거나, 공격을 할 경우 단순히 가시에 찔리는게 아닌, 가슴에 상처를 줄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상처를 받은 상황에서 부상을 입게되고, 부상을 입으면서 상대방에게 다가갈 용기까지 사라져 버리는
이른바 고슴도치 딜레마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에 가장 크게 문제가 두드러지고 있는 점이, 실제 현실에서 또래 친구들에게 접근해서 친해지고, 집단을 이루기 보다는, 인터넷에서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혹시라도 나에게 상처를 주더라도 내가 가볍게 피하거나 무시할 수 있는 그런 인스턴트식 인연을 많이 만나고, 추구하게 된다고 합니다.
과거 같이 뛰어놀고, 진득하게 인연을 만들어갈 친구 보다는 한없이 가볍고, 언제든지 차단을 할 수 있는, 나에게 상처를 줄 가능성이 현저히 낮은 그런 사이버 친구들을 더욱 선호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사이버 상 인스턴트식 친구를 많이 만들 경우 상처는 물론 부상을 입을 일이 현저히 줄어들게 되지만, 그만큼 깊은 인연을 맺고, 소중한 인연을 만들 기회가 현저히 줄어들게 된다고 합니다.
ㅇ러한 선택에서는 장, 단점이 있습니다.
물론 우리는 이처럼 사이버 인연을 마냥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사실 거시적으로 보면 사이버 인연이, 나에게 상처와 부상을 주는 현실 친구보다 훨씬 더 값어치 있고, 내 정신 건강에 좋을 수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ㄱ렇기 때문에 무엇이 옳다, 틀리다를 기준으로 나누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현실 관계에서 가질 수 있는 부상, 아픔 vs 사이버 관계에서 오는 한없는 외로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며 이러한 선택의 결과는 현재로썬 아무도 저울질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